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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83932

유정아, 놀랐어?! 놀람과 함...

cmh**** 님의 꽃배달 이야기

	1000일 기념일	(공감지수 : )

	만남기념일

To. *랑하는 유정이

유정아, 놀랐어?! 놀람과 함께 꽃을 보고 예쁘다고 미소 지었다면 그걸로 대만족이야. 많은 연인들 중에 1000일이라는 기념일을 맞이할 정도로 오래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그래서 우리 상황에서 최대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보고 싶었어. 사실 1박2일 휴가를 써서 맛있는 밥 먹이러 신림에 갈까 했었지만, 학원일정 때문인 너의 단호한 거절에 포기했었어. 그래서 한번쯤 해주고 싶어 1000일 때를 기약해온 꽃 배달 선물을 해야지 마음 먹었지ㅎㅎㅎ 며칠 전 통화할 때 '꽃 선물하는거 아니지??'하고 물어봤을 때 자연스레 넘어가려고 얼마나 연기했는지 몰라ㅠ.ㅠ 너가 대나무를 키우며 나에게 자랑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기억나서 일부러 화분에 담긴 꽃으로 선물했어. 집에서 쉴 때, 공부할 때 꽃이 살아있는 동안 눈에 보일 때마다 웃을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 먼저 우리 2015년 4월 15일부터 오늘 2018년 1월 8일까지, 1000일 동안 내 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매번 너에게 하는 말이지만 남유정은 1000일 동안 좋아해도 질리지 않고, 1000일 동안 좋아하면서 많은걸 배우게 해주는 사람이야. 매일 함께 수업 듣고, 밥 먹고, 출출할 때 떡보이가서 배 채우다가 나는 군 입대, 너는 행시 공부라는 각자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옛날과 다름없이, 아니 옛날보다 서로를 더 생각하고 좋아하는 우리의 지금은 정말 감사하고 축복받은 것만 같아. 물론 그 과정 속 서로에게 서운한 일도 몇 번 있었지만, 그 일들은 우리가 서로 더 배려하고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들어 준 것 같아 그것 또한 감사해. 연애를 하면 사람이 성숙해지고 상대방에게서 배운다고 하는데, 앞서 말한 그 과정 속 나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법과 상대방을 묵묵히 배려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 같아. 휴가 때 나와 좀 더 있어주라, 나를 좀 더 생각해주라고 땡깡부리던 과거의 정명현은 귀엽게 봐주자!! 왜냐면 그건 너를 너무 좋아하고 보고싶어 하는 마음에서 그랬다는 것을 누구보다 유정이 너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
2018년 한 해는 유정이 너에게 있어서 중요한 해라는 것을 남자친구인 나도 잘 알고 있어. 올 한해는 그러기에 더 응원하고 진심으로 기도할거야. 기대치가 높은 내 여자친구는 항상 '남친ㅠ 나 너무 공부안한다!!'라고 고민하지만, 할 때는 확실히 하고, 꼼꼼히 공부하는 사람인 걸 나는 다 알아. 그러기에 너는 성공적으로 다가올 큰 일들을 잘 이뤄낼 것이라고 굳게 믿어. 믿음과 동시에 곁에서 함께 할 거야. 갑자기 훈련소에서 너에게 콜렉트콜로 몰래 전화했을 때가 기억난다. 너가 '누구세요..? 잘못 거신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목소리만 듣고 있어도 너무 좋았는데..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부대에 있는 나에게 매일 힘을 주는 우리의 6:30 통화가 더 값지게 느껴지네. 값진 만큼 부대에서 나도 여자친구 못지않게 열심히 생활하다가 멋진 모습으로 전역할게. 약속합니다!!
휴가가 몇 주 안 남았지만 항상 그렇듯 너무 보고싶다 유정아. 내 아이팟 속 너와 휴가 때 함께한 순간을 찍은 사진들은 볼 때마다 정말 큰 힘이 되고 또 더 보고싶어지게 돼ㅠ(이것은 남유정에게 휴가 때 만나달라고 비는 동기가 되어버린다) 너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아. 1000일 이나 만나왔지만 해외여행, 스키타기, 수영장 한번 더 가기, 에버랜드 가기, 도시락싸서 소풍가기, 뮤지컬 보기 등등 너무 많다ㅋㅋㅋㅋ 목표하는 일들 성공적으로 해내고 우리 버켓리스트 만들어서 하나씩 다 해가자. 만나면 만날수록 새롭고 오히려 만나면 만날수록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더 생겨나는 남유정씨 지금처럼 예쁜 사랑 계속해줘 나랑!♥ 이 편지 읽었을 때 쯤이면 내가 사무실에서 아마 전화를 할거야. 수업 전에 꼭 이 꽃보고 하루 시작했으면 좋겠당! 너무너무 사랑해 유정아. 곧 보자^^!

From. *자친구 정명현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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