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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생강꽃 향기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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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리집에 놀러온 녀석은 바로 "생강"이라는 녀석입니다.아직 바람이 차가워 가게 문을 열어 놓을까 닫을까 고민하던 중 요녀석이 들어오는 바람에 문을 활짝 열어 놓을 수 있었네요.
이른가 싶었는데 제대로 된 봄임을 느끼게 해주네요
코끝에 살짝 다가오더니 손끝 발끝 머리 속 세포 하나하나까지 들썩이게 합니다.
작지만 겹겹이 싸여있던 녀석들이 피어나면서 전하는 향기는 '아! 달다!'로 시작하여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진한 느낌의 향기로머리와 가슴속을 훼짚어 놓네요.
사이의 해금연주로 시작한 월요일이 물론 고요하고 좋은 봄날 아침이지만그래도 뭔가 부족했었는데 "생강" 요녀석이 채워주고 있네요.예쁜 화병에 담아 두었습니다.
너무 가까이 두면 하루종일 저녀석 때문에 일을 못할 것 같아요.
이런 것이 꽃쟁이의 행복이랍니다.
먹지도 못한다고 무시하지 마세요.금방 시들어지면 쓰잘데 없는 것들이라고 눈 흘기지 마세요
봄이 진작에 찾아왔는데도 봄을 느끼지 못할때,스트레스 받고 우울할때 결국 다 이해 한다는 듯이 나를 다독이고 내 세포를 움직이게 하는 것.
금새 시들지만 마음속에 꽃을 피워 주는 건'먹지도 못할' 바로 요녀석들의 몫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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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녹이세요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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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랑 군밤 생각도 나지만 뜨끈한 누룽지 생각도 좀 나죠?
손 녹이세요~~~
지난 주에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어릴적 할머니 댁에서 산에서 나무 해다가 불때던 생각이 나서 한참을
들여다 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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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이 눈꽃으로 빛나던 날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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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눈이네? 함박눈이잖아??
아이가 갑자기 뛰어 나가더니 신기해하며 "앗 차가워!" 하면서도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금새 온 세상이 슬로우 비디오가 되어버린다. 종종 거림의 차들, 사람들
그냥 잠시 멈춰버린 듯이 앉아서 창밖을 보다가....회색빛으로 정지화면으로 머물러 있다가
다시 화려한 빛깔의 현실로 돌아앉는다. 아직도 긴 겨울은 중간밖에 오지 않았으므로...
그래도 잠깐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고르게 내 쉬며 앉아있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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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밤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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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사랑이 담긴 조그만 집에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이야기
많은 분들이 눈이 오면 즐겨 부르는 노랫말입니다.
눈이 오는 날에는 연인과 있는 것도 좋겠지만
사랑하는 식구들과 둘러 앉아 군고구마 먹는게 더 좋은것 같아요
넓지는 않지만 식구가 있어 따뜻하고 꽉찬 집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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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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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한켠에 남편과 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아니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부자들의 모습을
비슷하게 만들었다는게 맞는것 같네요.
이년전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에는 눈이 오는데 구미에는 우박하나 안 내리던 어느 날 아침
남편은 아들의 옷을 주섬주섬 입히며 얼글 나가자고 했습니다.
무작정 온가족이 따라 나섰답니다.
구미를 벗어서 상주를 지나서 한참을 달리더니 문경을 지나고
충북 괴산까지 열심히 달리던 남편이
"와!!! 찬아! 저기 눈이다 드디어 눈이다!!!!"
아이보다 더 좋아하며 어느 시골길에 멈춰서더니
아이와 함께 눈싸움도 하고 비닐을 깔고 썰매도 타고 그러더라구요
아이에게 눈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피곤함을 뒤로한채
한없이 달리던 그 남자.
참 좋은 아빠입니다.
몸치라서 나서길 싫어하면서도 아이에게 힘을 준다며 운동회에 나가
정말 정신없에 막춤도 추어대는 아빠입니다.
그런 좋은 남자가 내 남펴이라서 행복하고 제 아이들의 든든한 아빠라서
더없이 부자가 된것 같습니다.
1년 동안 공들여 쫓아 다닌 보람을 느낍니다 히히히
혹시나 둘째 딸아이가 아빠곰과 오빠곰만 있다고 투덜대면 이렇게 말해주려구요
"저건~엄마곰과 한울이 곰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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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스토크 향기를 타고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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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같은 향기가 카페에 가득합니다.
손님께서 자리에 앉으시며
"이게 무슨 냄새에요? 빵은 아닌것 같고 쿠키? 케익? 사탕인가?"
제가 손님의 자리로 스토크가 들어있는 화병을 살며시 끌어다 놓습니다.
그러자 손님께서 "어머나! 이렇게 달콤한 꽃도 있어요?" 놀라십니다.
스토크 향기는 지금껏 제가 맡았던 꽃들중에 가장 달콤한 향기를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많은 분들의 후리지아 향기가 가장 달달하다고 좋아하시는데
글쎄요...저는 스토크의 향기가 가장 달달한 바닐라향 같아요.
오늘 12월 1일은 스토크이 향기로 시작해보았답니다.
따뜻한 사랑이 스토크 향기를 타고서 저희 플라워카페에 놀러와
차를 드시러 오시는 분들께 하나둘 나누어 주고 있네요
행복하게 시작하게되는 12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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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날도 아닙니다.그냥...그냥 가을날입니다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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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참으로 눈이 부시지만 찬 바람이 가슴에 스며드는 날입니다.
창밖의 노오란 국화가 햇살 받아 유난히 환한 날입니다.
뒤늦게 회계 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 언니가 생각났습니다.
예쁜 냅킨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한줄 한줄 써내려갔습니다.
너무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소홀했던 말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가을을 한껏 머금은 소국 한다발과 커피, 직접 구운 머핀까지 해서
회사로 보냈습니다.
한참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기뻐서 울었답니다.
아무 날도 아닌 가을날에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아무날도 아닙니다 그냥 가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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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쁜 직원 자랑질~ㅎㅎ
201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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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살된 미대생입니다.
너무너무 이쁜 얼굴처럼 일도 잘해요.
방학이라서 파트타임으로 도와주고 있는데요
올리비아 핫세를 닮았어용 ㅎㅎ
이 직원본다고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들어날듯...
그런데 우짜나.....개강하면 다음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뎅 ㅎㅎ
밑에 직원은 저희 가게의 보물입니다.
저랑 동갑내기 아줌마인데요
전직 간호사~푸근한 느낌이죠?
그런데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랍니다.
제 동선을 잘 파악해서 정신없는 제가 일을 잘 할수 있도록
빠르게 처리해놓는 간호사정신으로 저희 플라워카페 휴도 이끌어 준답니다
뭐~~~이 직원은 나무랄데도 없구요 저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워줄 수 있는 직원이기도 하지요.
요즘 바리스타 공부해보겠다고 정신이 없지요.
아직 꽃배우는건 힘들대요 ㅎㅎㅎ
요즘 저는 두명의 이쁜 직원덕분에 힘이 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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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꽃하고 같이 찍어줘 응??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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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면 벌써 세돌을 맞이하는 둘째 딸아이는
요즘들어 사진찍기를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을 찍어주는 것도 좋아하고
본인이 찍히는 것도 좋아하죠.
그런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꽃과 함께 사진을 찍는 거랍니다.
바구니를 이쁘게 꽂아 놓고 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엄마! 꽃만 찍어? 나두 나두~~"
그래서 아이를 한컷 찍으면 한다는 소리가
"엄마 꽃하고 같이 찍어줘 응? 나 꽃하고 같이 찍을래~"
무거워서 들기도 힘든 바구니를 품에 안고 찍거나
꽃바구니와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찍기도 하지요.
"엄마 한번 봐봐. 보여줘바 한울이 이쁘게 나온거 같아?"
늘 꽃하고 살아서 그런지 꽃만 보면 좋은가봐요.
머리방울이나 핀을 사도 꼭 꽃이 있는것부터 고르구요
어딜가도 꽃 아프다고 들꽃한번을 안 꺽더라구요.
아마도 꽃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아이들은 다 비슷비슷할것 같아요.ㅋ
"엄마 이꽃 정말 이쁘다 그치?"
그렇게 말하면 전 늘 대답한답니다.
"꽃이 그렇게 이뻐? 엄마는 이쁜 꽃을 이쁘게 바라보는 우리 한울이가 더더더더 이쁜걸?"
